며느리의 깜짝 선물
‘2017년도
연금액 인상 안내’라는 우편물을 받았습니다. 다 읽어 가는 중 끝부분에 ‘국민연금공단 창립 30주년 기념 국민 참여 공모전’이란 광고가 있어
반갑게 읽고 또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자랑거리가 있는데 어디 말해 볼 데가 없어 머릿속에만 묻어두고 있었거든요. 마침 공모전이 있다기에 망설임
없이 감사한 마음에 몇 자 써서 우리 며느리 자랑 좀 맘껏 해보려 합니다.
그러니까 한 10년 전 쯤이죠? 요번처럼 국민연금공단에서
온 우편물을 받아 겉봉을 보니 우리 집 주소에 내 이름이 쓰여 있기에 뜯어보았습니다. 연금 보험료 불입이 만기가 되었으니 다음 달부터 연금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용을 읽고 또 읽어 봤으나 내가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국민연금에 가입한 일도 없고 생판 모르는 일인데 돈을
준다니...... 겉봉을 다시 봐도 틀림없는 제 이름과 주민번호, 주소까지 같았습니다. 참고 있을 수가 없어 아들 둘한테 물어봤으나 모르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럼 며느리 둘 중에 누가 들었나 하고 연락을 하니 역시 들려오는 대답은 ‘모르겠는데요’와
‘아니요’였습니다.
저도 그냥 물어봤던 거지 세상에 어느 며느리가 국민연금을 들어 주겠습니까 라고 생각했죠. 이상하다 싶어 이번엔
국민연금공단에 전화로 문의를 했습니다. 이름, 주소, 생년월일이 맞다며 틀림없는 본인이라는 겁니다. 그럼 “누가 매달 돈을 지불했냐?” 했더니
작은며느리 이름을 대주면서 “이분이 누구세요?” 하길래 “우리 며느리인데요.” 하니까 여직원께서 “효부 며느님 두셨네요. 축하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도 고맙고 감사해 며느리한테 전화를 했더니 며느리가 직장을 그만두면 어머님 용돈을 못 드릴 것 같아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어머니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하면서 만기 때 깜짝 선물로 드리려고 했는데 만기됐다고 어머니 댁으로 우편물이 갔군요,
하며 통화를 끝냈습니다.
큰며느리는 전업주부고, 작은며느리는 직장이 있어 첫째 손주와 둘째 손녀를 어린이집 가기 전까지 우리 부부가
보살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도 수고하신다며 매달 용돈을 두둑하게 받았습니다. 며느리 생각에 용돈을 주다가 못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죠. 국민연금이란 걸 어떻게 알고 가입하게 되었냐고요. 그랬더니 친정어머님 앞으로 매달 안내문이 와서 읽어보니(그때
이미 친정어머님은 가입하신 후였나 봅니다.) 좋은 느낌이 와서 국민연금공단에 문의해서 시어머니인 저를 가입시켰나 봅니다.
[2017-10-17]
출처:국민연금 뉴스-따뜻한 세상 ( ☞ http://bitly.kr/D6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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