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을 시원하게 적셔줄 '국민연금'
(2017년 국민연금 수급자 생활수기입니다.)
노인은 찾아주지도 않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예로부터 늙고 병든 몸엔 눈먼 새도 안 앉는다고 했듯이 병든 노년의 생활은 정말 출구가 없는 암담한 생활입니다. 젊어서는 돈, 돈하며 돈을 벌다가 노년엔 병, 병하며 돈을 쓴다고 하더니, 팔십이 내일모레인 나도 한마디로 병주머니인 셈입니다.
얼마 후 나는 목수 일을 은퇴하고 귀농하신 장인어른을 뵈러 시골을 찾았습니다. 장인어른은 그날도
오래된 폐가를 수리하고 있었습니다. 떠난 주인이 덮은 우물을 다시 살리겠다며 흙더미를 치우고 있던 장인어른이 말했습니다. “국민연금마저
해지했다는데, 그럼 늙어서 무슨 힘으로 노년을 버틸 것인가?” 그 말끝에 목수 일을 하면서 못 받았던 미수금이 들어왔다면서, 그 돈을 내주며
당장 국민연금을 살리라고 했습니다. 목이 마를 때 우물물 같은 국민연금조차 없으면 노년의 삶도 없다면서 열심히 벌어 갚으라고
하였습니다.
장인어른의 배려로 국민연금을 살렸고, 아내와 나는 돈을 갚기 위해 닥치는 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출판사에서 밤새워
교정하는 일, 박람회 홍보일, 나중에는 건설현장 야간 경비일도 보았습니다. 현장소장은 뇌경색으로 한쪽 다리를 절룩이는 나를 보고 일을 볼 수
있겠냐고 했지만, 나는 경광봉을 움켜쥐고 호루라기를 불어가며 야간 순찰을 돌았습니다. 어두컴컴한 현장을 순찰할 때면 문득 “살려 놓은 국민연금이
병든 노년에 마른 목을 적셔줄 우물물이 될게다!”라는 장인어른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걸핏하면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장인어른이 살고 있는 시골집을 방문합니다.
폐가는 멋진 집으로 바뀌었고, 흙더미에 묻혀 있던 우물은 날마다 맑은 물을 내어주고 있습니다. 그 우물은 가뭄으로 동네 우물이 모두 말라도 한 번도 마른 적이 없습니다. 저는 시골집에 도착하면 맑고 시원한 우물물을 벌컥벌컥 마십니다. 그걸 본 장인어른은 한마디씩 하시곤 합니다. “살려놓은 국민연금도 저 우물물처럼 목마른 노년을 시원하게 적셔 줄 것이다!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저 우물물처럼 평생 도움을 줄 것이다!”
정말 장인어른의
말처럼 17년 동안 한결같이 매달 60만 원 정도의 국민연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받은 금액만 해도 1억 원이 넘을 것입니다. 나는 그
돈으로 병원비와 약값을 지불하며 노년의 병마에 맞서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마르지 않는 우물물처럼 병든 내 몸을 평생 적셔 줄
것입니다.
[2017-09-13]
출처:국민연금 뉴스-따뜻한 세상 ( ☞ http://bitly.kr/8m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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