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소중한 월급

근로복지공단 보험가입부 | 2017-12-13 00:00
               





어느 날 사무실로 배달된 우편물 사이에 국민연금 책자가 있었다. 작은 책 속에 알찬 정보들이 가득했다. 그중 생활수기 공모 공고에 눈이 갔다. 자격은 국민연금 수급자이거나 그 가족...


도전해 봐야겠다 생각하면서도 망설여졌다. 나의 이야기를 공개한다는 것이 좀 부끄러웠지만 고민하던 끝에 용기를 내었다.



22년 전 23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건실한 중소기업에 입사하여 총무부에서 직원들의 급여 관련 업무와 4대 보험 관련 업무 등을 담당하게 되었다. 당시 국민연금이 시행된 지 몇 년 되지 않아 근로자들이 국민연금 제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였고, 적은 월급에서 매달 얼마의 돈이 공제되는 것에 불만이 많았다. 세금처럼 내고 나면 없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 근로자들도 많았다.



그 시절 회사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고, 언제나 함께할 것을 약속하며 우리는 결혼했다. 결혼 후 남편은 직장을 그만두고 자그마한 개인사업을 하게 되면서 국민연금 지역가입자가 되었다. 처음에는 형편이 넉넉지 않아 매달 내는 연금보험료가 부담되었고, 당장 생활을 해야 하니 미래에 국민연금이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줄 것인지 생각지 못했다. 납부예외 신청도 하게 되고 여러 번 납부를 미루게도 되었다. 그렇게라도 드문드문  납부한 국민연금이 오늘, 우리에게 이렇게 소중한 자산이 될지 몰랐다.


 


두 아이를 낳고 풍족하지 않지만 행복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졌다. 젊은 나이기에 더욱 안타깝고, 더 가슴이 아팠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눈물로 남편을 간병하며 포기할까 약한 생각도 많이 했지만,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은 생긴다는 주변의 격려에 용기를 얻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매달 병원비가 100만 원이 넘게 나왔다. 거기에 두 아이의 교육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힘든 생활이었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겨우 생활하던 그때 생각난 것이 국민연금이었다.


 


나는 실무 경험을 통해 장애 연금에 대해 알고 있었고 당장 국민연금공단에 문의전화를 했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히 남편은 장애 연금 수급자격이 되었다. 힘없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걸었던 나에게 국민연금공단 담당자는 친절히 설명을 해 주었고 안타까운 상황을 위로해 주었다.


올해로 4년째, 남편은 여전히 병원에서 재활치료 중이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국민연금은 나에게 남편처럼 매달 월급을 준다. 금액이 크든 적든 소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 나는 오늘도 남편이 빨리 건강해져서 연금 대신 남편의 월급을 받게 되기를 매일 기도한다.


 

가장이 된 나는 다시 일터로 나가게 되었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행히 자그마한 공장의 관리부에 입사하게 되었다. 과거의 근로자들과 달리 요즘 근로자들은 국민연금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업무처리도 훨씬 수월해졌다. 내년이면 만 18세가 되는 큰아이도 국민연금을 가입시킬 생각이다. 은행 적금 대신 국민연금으로. 우리의 앞날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어떠한 행복이, 어떠한 불행이 닥칠지. 건강하던 남편이 한순간에 무너질 거란 걸 우리가 몰랐던 것처럼.....

오늘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내일을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꼭 가입해야만 한다는 것을 나의 경험을 통해 주장한다.


[2016-05-31]


출처:국민연금 뉴스-따뜻한 세상 ( ☞ http://bitly.kr/0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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