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황금알을 낳는 거위

근로복지공단 보험가입부 | 2017-12-13 00:00
               

 
국민연금 가입을 꺼려했던 주인공. 
나중에는 국민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며 생각이 바뀌게 되는데요. 
어떤 이유로 국민연금이 귀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었을까요?


 
"아니 국민연금은 내가 가입할 여력이 있을 때 가입하면 되지 왜 의무적으로 하라는 거야?"
국민연금 가입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상담을 했던 공단 직원에게 했던 한마디다.
나는 평소 국민연금 가입에 부정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삼십대 중반의 창창한 나이에 26~7년 후에나 받게 될 연금이 까마득하기만 했고 또 당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좋지 않은 소식들로 인해 마음의 문을 꼭 닫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도 전화로 가입을 권유하다 못해 직접 방문한 직원의 간곡한 권유에 마지못해 제일  적은 기준소득월액으로 가입했지만 한 달, 두 달, 석 달 입금을 하지 않으면서 결국은 가입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렇게 이삼 년이 흐르면서 국민연금에 대한 갑론을박이 팽배해지면서 우리 마을에서도 해지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 무렵 서울에서 의류사업을 하던 동생이 갑자기 고향에 넥타이 공장을 설립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 중학교에 줄줄이 입학하면서 학비 부담이 가중되던 때여서 우리 부부는 소득이 낮은 농사를 접어두고 공장 생활을 하게 되었다. 아내는 미싱사로 나는 공장장의 직책으로 말이다.



첫 월급 명세서를 보고 국민연금이 급여에서 자동으로 공제된 것을 알게 된 나는 적잖은 실망을 하였다. 직장생활을 처음 해보는 나는 이것만큼은 내 의지대로 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국민연금을 납부했다.

철저한 품질 관리로 공장은 비교적 잘 돌아갔고 월급이 오를 때마다 국민연금 보험료도 따라서 올라갔다. 큰 딸이 대학을 다니고 둘째 아들이 대학입학을 하자 둘이 벌어도 학비를 대느라 빠듯했다. 국민연금이 월급에서 공제되지 않았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던 때도 있었다.

그러던 중에 IMF가 터지고 중소기업들이 도산하면서 우리 공장에도 어둠의 그늘이 드리워졌다. 외국의 구매자들이 우리 경제의 불안을 이유로 신흥 경제국인 중국 쪽으로 눈길을 돌렸고 설상가상으로 동생과 회사 설립 동기인 K라는 사람이 회사 돈을 횡령하고 행방불명이 되었다.

정확히 7년 1개월 만에 공장은 문을 닫았고 나는 국민연금 사업장 가입자에서 지역 가입자로 전환되었다. 공장장을 하면서는 동생은 자기 형이라고 특별히 많은 월급을 챙겨주었었다. 사업장 가입자일 때는 알아서 높은 금액으로 납부되던 국민연금을 이제는 내가 온전히 납부해야 하였기에 벅찬 부담으로 다가왔다.
아내는 "지금까지 꼬박꼬박 납부한 것이 아까우니 조금 부담이 될지라도 회사 다닐 때의 그 금액으로 납부하자" 고 말했지만 아직도 십여 년을 넘게 납부해야 한다는 현실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나는 면에 위치한 국민연금공단을 찾아가 금액을 줄여서 납부하기로 결정했다.
"농민 한 사람당 국고 지원도 있고 하니 그대로 납부하면 좋을 텐데요" 라며 담당직원은 적극 권유하였지만 “내 수준에 맞게 납부하겠소” 라는 나의 굳은 결심을 꺾지 못했다.



자동이체를 해놓고 연금이 빠져 나갈 때마다 가슴앓이를 하던 중 나는 내 주변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연금 수급연령이 되어 연금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손수 만나본 그 분들은 나처럼 가입 초기에는 긴가민가하며 납부했었는데 그런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며 꼬박꼬박 나오는 연금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세월이 유수라 하던가? 나에게도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 날아들었다.
연금 수혜자 대상이 되었으니 신청을 하라는 통지였다. 서둘러 연금공단지사를 방문하니 직원이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 
동안 연금 납부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국민연금 수급자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건강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연금 받으시고 행복한 노후가 되길 바랍니다!"

작별인사를 하고 공단 지사를 나오면서 기쁨도 잠시 나의 가슴엔 후회의 물결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초창기에 담당직원의 권유를 묵살했던 일이며 지역 가입자가 되면서 납부 금액을 대폭 줄여 달라고 사정하던 지난 일들 말이다.

그 이후로 우리 부부의 통장에는 매달 정해진 날짜에 칠십 여만 원이라는 거금의 연금이 들어오고 있다. 이제는 주변 지인들에게도 연금만큼 확실한 재테크는 없다고 말하곤 한다.




나이는 자꾸 들어가고 여기저기 몸도 아파오는 노년기에 연금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우리 부부의 삶을 윤택하게 하며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한다.
[2016-03-28]


출처:국민연금 뉴스-따뜻한 세상 ( ☞ http://bitly.kr/1E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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